무좀은 정말 흔한 병이다. 남자는 군대 갔다오면 99.99% 무좀에 걸려서 돌아온다. 사우나에 돌아다니는 사람의 절반이 무좀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이 놈은 무지 잘 옮는다. 무좀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알면 공중 목욕탕이나 수영장에서 맨발로 못 돌아다닌다.

 사람들은 무좀이 있는데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무좀 있는 사람들이 그냥 각질이 있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태반이다. 손하고 발을 비교했을 때에 발에만 각질이 있다면 90% 쯤 무좀을 의심해야 한다.

 아래는 전형적인 무좀 사진이다. 발에 각질 같지만 전부 무좀이다.


아래 그림은 두꺼운 각질일까? 아니면 피부가 건조한 것일까 ?? 
--> 전부 무좀이다...



 무좀에 걸렸다고 꼭 가려운 것은 아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무좀 때문에 습진이 생기면 습진이 가렵다. 종종 진료중에 " 안가려운데... 무좀인가 ?? "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도 계시지만 하여튼 무좀은 안가려운 경우가 더 많다. 습진이 생길라면 증상이 심해야한다.


 무좀은 전염된다. 우리나라처럼 집에서 양말 벗고 사는 경우 특히 그러하다. 가족중에 한명만 있다면 전부다 감염된다고 보면 된다. 원래 애들한테는 무좀이 잘 안생기는데 가끔 불쌍한 어린이들이 온다. 엄마 아빠가 무좀이 심해서 애들까지 생긴 경우이다.

 무좀균은 발에만 옮는게 아니다. 피부에는 어디든지 갈 수 있다. 드물게 머리카락에도 옮는데 머리카락에 생기는 무좀은 반흔을 남겨서 영구적인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머리카락의 무좀은 애완동물 키우는 아이들한테 많이 발생한다. 아래 사진은 비듬이 아니라 머리카락 무좀... 다른 말로 두부백선(Tinea capitis)이다.



 무좀 치료는 잘 될까 ?? 무좀은 무좀균이 머리카락이나 발톱에만 없으면 무지 잘 된다. 길어야 3주면 완치된다.

 하지만 발톱에 있고  발톱 자라는 속도가 느리다면 (나이 많으신 분들이 여기에 해당) 치료가 어려워진다. 최소 3~4달은 약을 먹어야 완치된다. 발톱에는 혈관이 없기 때문에 무좀약이 직접 발톱에 갈 수는 없다. 따라서 발톱을 먹으면 치료 힘들다. 최소 3~4달 약을 먹던가 바르는 약으로 4년~5년 발라야 완치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무좀 있는 부분을 잘라내는 수도 있다. 

 간혹 식초 바르고 이것 저것 하고 오시는 분들 있는데 다 필요없다. 바르는 무좀약이 훨씬 효과가 더 좋다. 물론 먹는 무좀약을 병행하면 훨씬 빨리 낫는다.

 먹는 무좀약은 3가지 종류가 있다. 간혹 무좀약이 독하냐고 물어보는데 무좀약이 독하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먹는 무좀약이 간수치를 올릴 수는 있지만 다른 약에 비해 특별히 자주 발생하는 일이 아니다. 6년간 아산 병원 재직중에 무좀약을 투여했던 수천명의 환자중에 유의하게 간수치가 높게 올라간 경우는 단 1명밖에 없었을 정도로 흔한일은 아닙니다. 올라간 간 수치도 약을 끊으면 1~2주 내로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과거에 쓰던 약이 간수치를 올리는 경우가 있었고 현재 사용하는 약 중에 간의 약물 대사를 방해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런 이야기가 사람들이 무좀약은 간에 안좋다로 이해하게 된 근거가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무좀 치료를 제대로 안해서 무좀으로 발생하는 합병증(봉와직염 등)에 걸릴 확률이 무좀약을 먹어서 간수치 올라갈 확률보다 훨씬 높습니다.



 무좀은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 일단 서로 옮기지 않기 위해서 가족부터 전부 다 치료해야 한다. 그리고 공중 목욕탕이나 수영장처럼 습하고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장소에서는 반드시 발을 깨끗이 닦고 말리자.

아래 사진은 무엇일까 ??





이건 무좀 아니다. 건선(psoriasis) 이다. 이 병은 무좀 치료를 해서는 낫지 않는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하자.


1. 무좀은 무엇인가? 
 유익하건 해롭건 우리는 곰팡이에 둘러싸여 생활을 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일의 식생활에서 된장은 빼놓을 수 없는 기호품이고 버섯 역시 곰팡이다. 나쁜 곰팡이에 의한 피부감염을 진균감염증이라고 하는데, 피부의 제일 바깥층에 기생하여 우리를 괴롭히는 진균을 백선균이라 하고 이에 의한 병을 백선증이라고 한다. 수많은 종류의 백선균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의 우리 몸어디든 침범하여 말썽을 일으킨다. 머리카락을 침범하면 속칭 기계충으로 알려져 있는 두부백선이 되는데 요즘은 이발소에서 옮는 경우는 거의 없고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의 몸에 기생하는 특수한 백선균에 의한 경우가 많아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 얼굴에 생기면 안면백선, 몸에 생기면 체부백선, 손은 수부백선, 손톱이나 발톱은 조갑백선, 사타구니는 완선이라 하며 발을 침범하면 족부백선이라고 하는데 좁은 의미의 무좀이 이에 해당된다.
2. 발에 생기는 피부병변은 모두 무좀인가?
꼭 그렇지는 않다. 예를 들면 사춘기전의 어린아이들에게 무좀은 매우 드물다. 발끝이 갈라지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는 대개 태열의 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무좀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한 살짜리에게서 무좀을 경험한 적도 있다. 또한 무좀은 대개 발바닥이나 발가락 사이에 이상이 있는데 발등에만 생기면 일단 무좀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예를 들면 신발에 의한 접촉피부염인 경우가 많다. 또한 무좀균은 밖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대부분 한쪽 발에서 먼저 생긴다. 따라서 두발에 동시에 어떤 피부병이 생기면 무좀이 아닐 가능성이 많다. 곰팜이에 따라 진물이 많이 나는 무좀도 있다. 이럴 경우 일반인들은 흔히 무좀이 심해져서 습진이 되었다고 하는데, 습진과 무좀은 전혀 틀린 병이다. 습진의 "습"자가 습기를 연상케하여 진물이 나면 무조건 습진이라고 생각하는데 단지 한국말이 그렇다는 것이며 마른 습진 역시 존재한다. 단순하게 이야기하여 무좀은 곰팡이가 원인이며 습진은 곰팡이와는 무관하다. 앞서 이야기한 태열은 아토피피부염이라는 습진의 일종이며 접촉피부염 역시 습진의 한 종류이다.
3. 무좀은 어디에서 전염되는가?
AIDS나 장티푸스만 전염병이 아니다. 사소하지만 그러나 중요할 수도 있는 무좀 역시 법정 전염병은 아니나 전염병임에 틀림없다. 선천적으로 백선균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가며 어디에선가, 누군가에게서 백선균을 얻는다. 피부과 외래 환자 열명중 한명이 무좀 치료를 위해 내원하며 사람의 일생중 30-70%는 어느 순간이든 나타날 수 있는 족부백선은 모든 진균감염증 중 가장 흔한 것이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옮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신발이나 마루바닥, 양말 등에 있는 곰팡이에 의해 옮을 가능성이 더 많은데 실제로 의복에 있는 곰팡이는 세탁 후 5개월까지도 존재한다. 밀폐된 신발이 감염원으로 가장 중요하며 발에 미세한 상처가 있으면 더 쉽게 무좀에 걸릴 수 있다.
4. 무좀의 증상은?
세가지 형태가 있다. 발가락 사이가 껍질이 벗겨지고 갈라지는 것이 가장 흔하며 발바닥 전체가 두꺼워지는 형과 물집이 생기는 형도 있다. 많은 경우 매우 가렵다. 때론 갈라진 틈으로 박테리아가 침입하여 이차 감염이 생기기도하는데 이에 따라 사타구니의 림프절이 붓는 가래톳이 생길 수도 있으며 매우 위험할 수도 있다. 더욱 진행하면 발톱이 두꺼워지는 조갑백선이 생기며 몸의 다른 부위 특히 사타구니와 손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꽤 있다.
5. 사타구니에도 무좀이 생기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타구니에 생기는 백선증은 완선이라고 한다. 완선은 피부병중에서 가장 오해를 받고 있는 질환중 하나이다. 사타구니의 접히는 부위에서 한쪽 또는 양쪽으로 반원형의 경계 명확한 판으로 시작하여 점차 퍼진다. 매우 가렵기 때문에 자주 손이 가면서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발가락 사이의 밀폐된 부위에 무좀이 생기듯 사타구니의 습한 부위에 곰팡이가 침범하여 생기는 병인데 흔히들 시중에서 선전하는 습진약을 발라 오히려 넓게 퍼져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6. 치료는 어떻게 하나?
제대로 치료하기만 하면 무좀같이 치료가 쉬운 피부병도 없다. 치료가 안되는 이유로 두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요즘 나오는 바르는 무좀약은 너무나 좋기 때문에 오히려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무좀이 있는 분들은 대부분 경험하였겠지만 어떤 무좀약이든 며칠만 바르면 거의 증상이 없어진다. 그러나 증상이 없어졌다하여 치료를 중지하면 무좀은 곧 재발한다. 다시 하루 이틀 바르면 좋아지고, 그러다가 죽는것도 아닌데 하는 생각에 귀찮은 마음이 앞서면서 치료를 포기하게 되고 결국은 무좀약에 대한 불신만 간직한채, 무좀은 불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무좀약이든 꾸준히 발라야 한다. 증상이 없어지고 깨끗이 좋아졌다는 판단을 한 후에도 2주정도는 더 발라야 한다. 대개 무좀약은 4주간 바르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진물이 나는 무좀의 경우에는 찜질을 하여 진물을 멈추게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둘째 무좀은 오래 침범되면 발톱까지도 침범한다. 발톱은 약을 바르기만 해서는 안된다. 적정기간동안 약을 복용해야 한다. 바르는 약으로만 치료할 경우 발톱에서 곰팡이가 떨어져 나와 계속 재발한다. 요즘은 좋은 먹는 무좀약들이 개발되어 12주간 치료를 하면 발톱무좀 조차도 대부분 좋아진다. 발톱이 완전히 자라는 데에는 일년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과거에는 이기간 동안 장기적으로 무좀약을 복용할 것을 권했으나 많은 연구결과 12주만 복용해도 발톱에 약이 오랜기간 남아있게 되면서 약을 끊더라도 계속 약이 작용을 함이 밝혀졌고, 이기간 동안 새 발톱이 서서히 나오게 된다. 약에 따라서는 12주를 계속 복용하지 않고 1주 복용후 3주 쉬는 주기요법이 개발되어 전체적으로 3주만 복용해도 효과를 보기도 한다.
7. 무좀약은 독하다는데?
무좀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생각 때문에 무좀 치료를 꺼려하는 분들이 많다. 무좀약의 역사는 세기로 구분될 수 있다. 제1세대 무좀약은 효과도 적고 부작용도 꽤 많아 최근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제2세대는 약 15년전부터 사용되었는데 이약은 효과는 탁월하나 상당히 많은 수에서 간에 부담이 갔다. 일반인들의 생각은 아마 이때 나온 듯 하다. 이를 고치고자 약 7-8년전부터 새로운 제3세대 무좀약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 약들은 매우 안전하여 심지어는 꼭 필요할 경우 간이 나쁜 사람들에게 조차도 투여할 수 있다. 따라서 요즘 무좀약은 복용하는데 제한이 거의 없으며 간장약과 함께 복용할 필요도 없다.
8. 무좀 치료의 비방으로 식초에 정로환을 넣어 사용한다는데 효과는 어떤지?
식초는 어느 정도의 살균각용이 있고 정로환 역시 살균제인 크레졸이 주성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 필자의 환자중 빙초산에 발을 넣어 무좀을 치료하려다 부작용이 생긴 환자가 있다. 훨씬 안전하고 효과도 좋고 간편한 치료 방법을 놓아 두고 무엇 때문에 위험한 치료를 하는지 모를 일이다. 다시이야기 하지만 올바르게 치료하면 무좀같이 치료가 잘 되는 병도 없다. 빈대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잘못을 범하지는 말자.
9. 평소에 무좀에 걸리지 않게 예방하려면?
예방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진균감염은 열과 습기에 의해 악화된다는 것을 잘 알아 이에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몸의 사이사이를 목욕 후 철저히 건조시켜야 하며 이때 베이비파우더를 뿌리는 것이 좋다. 신발은 잘 맞고 밀폐되지 않아야 하며 구두나 샌달이 가장 바람직스럽다. 구두가 완전히 마르는데는 하루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구두는 두 켤레를 준비하여 번갈아 가며 신는 것이 좋다. 면양말을 신어야 하며 의복이나 타월은 자주 바꾸고 뜨거운 물에서 세탁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아래 올바르게 치료하면 무좀은 완치될 수 있다. 잠시 시간을 내어 근처의 피부과를 방문하자. 안전하고 바른 길을 가르쳐 줄 것이다. 무좀 탈출은 여름탈출보다 훨씬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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